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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게임,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을 만나다

소크라테스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나 깊은 의문이 들 때마다 멈춰서서 내면의 무언가에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다이몬입니다. 그래서 그가 불편함의 신호를 보내주면 행하지 않고,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으면 그대로 행했다고 하는데, 그가 마지막에 아테네 법정에서 죽음을 언도받고 감옥에 갇혔을 때, 제자들에 의해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있었지만 다이몬이 독배를 마시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을 주지 않았기에 그대로 독배를 마시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소크라테스를 영원한 지혜의 상징으로 인류사에 남게 해주었습니다.

플라톤의 ‘향연’에는 소크라테스의 스승인 디오티마가 다이몬에 대해 설명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에 의하면 다이몬은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즉 신이 인간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지만 다이몬을 통해 그것의 해석이 가능하며, 반대로 인간이 신에 전하는 간절함도 다이몬을 통해 신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느낌’을 통해 소크라테스에게 전해졌습니다.
통찰은 바로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소크라테스가 곤경에 처해 무언가 간절히 지혜를 필요로 할 때 내면에 질문을 던지면, 신에게 이르는 내면의 중간자인 다이몬을 통해 그 답을 들은 것과 같이, 우리 역시 간절함을 가지고 내면에 질문을 던지면 어딘가에서 그에 대한 답이 느낌을 통해 의식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간절함’과 ‘느낌’, 이 두가지를 통해 우리 의식은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느낌’을 사용하는 통찰력게임은 그 과정을 쉽게 해줍니다….more

이원규 두손

통찰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통찰력 안내자는 투명한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깊은 지혜는 참가자 본인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내자는, 참가자에게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묘한 느낌을 관찰하고 그것에 대해 자각시키며, 그의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놀라운 통찰이 심연의 깊이에서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그것을
안내자 없이 우리 자신이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명확한 주제를 가져야 하고, 질문을 던져야 하며, 거기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느낌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한 그 느낌에 대해 주제와의 관련성을 물어야 합니다. “이 느낌은 나의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는 빈 마음으로 잠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펴봅니다. 이때 무의식이 보내온 어떤 신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호가 결코 ‘이해할 수 있는’ 의식적인 답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의식의 답은 아주 빠르고, 거대하며, 포괄적이거나 또는 아주 치밀하여 결코 의식이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의 답을 보내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무의식적 신호를 기반으로 의식은 깊은 사색과 직관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지혜로 연결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찰은 의식과 무의식의 협업이며, 느낌의 민감함을 기르는 작업이고, 투명한 거울이 되는 자기수련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통찰력 안내자의 ‘거울되기’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니게임 안내자가 되는 연습을 통해 삶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거울이 되어보세요….more

이원규 두손

통찰력게임 카드 설명

통찰력 게임에는 다섯 종류의 카드가 있습니다. 이 카드들의 기본적인 의미를 알고 있으면 게임을 진행하기가 좋을 것입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력’이라는 부분입니다. 생명력은 인간존재의 배후에서 모든 행동과 감정과 지성을 지원하는 영원한 지원군입니다. 그러니 생명력에는 그 어떤 부정적인 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생명력카드의 단어와 그림들은 항상 +적인 ‘힘과 파워’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행복과 진실 등과 같은 단어들은 힘이 있고 느낌이 좋아 스스로 그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에너지를 줍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책임’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것은 ‘임무’나 ‘의무’와 같이 부담이나 짐의 느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생명력 카드 속의 ‘책임’은 ‘우리가 진정으로 자발적인 책임을 질 때의 순수한 마음’이며, 그것을 경험할 때 느껴지는 ‘느낌’을 상징합니다. 그와같이 생명력 카드의 모든 단어들은 자발적으로 이 단어가 의미하는 행동이 일어날 때의 강렬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거나 상징하게 됩니다. 그런 힘을 느끼고 일깨워 사용하기 위한 것이 ‘생명력 카드’ 입니다.

둘째, 어울리기 카드인데, 우리는 모두 어울려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 어울리기이고, 그 어울리기의 훌륭한 도구가 우리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어울리기 카드가 두 번째로 옵니다.
셋째, 깨어있기인데, 이것은 우리의 지성을 통한 통찰과 깊은 인생의 의미를 드러내 보여주는 카드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오래된 ‘지혜’들로 이루어지져 있습니다.
넷째, 이 각각에 대한 장애를 다루는 카드로 위기카드 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어려움들은 사실 ‘나’라고 여기는 ‘한계’가 만나는 돌부리들일 뿐입니다. ‘나는 사각형이야’라는 내적인 자기주장만 없다면, 각진 모습 때문에 구르기 힘든 상황을 넘어, 둥근 공처럼 쉽게 굴러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카드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들을 품고 카드를 사용하면 더 깊은 통찰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more

이원규 두손

느낌과 무의식적 원형(原型)

통찰은 느낌을 통해 드러나지만 느낌 이전의 세계에 열려있어야 이 지혜가 드러난다. 느낌 이전이란 무의식적 원형이다. 예를 들어 ‘신발’은 ‘이름’이다. 그것 아래 신발의 ‘느낌’이 있다. 그 느낌 너머에 신발의 ‘무의식적 원형’이 있고 그것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거기서 신발은 더 이상 단순한 신발이 아니다. 신발은 배(舟)이고 탈것이며, 감싸 안는 것이고 따뜻하며, 그녀이고 아름다움이다. 신발은 노아의 방주이고 우주선이며 계곡이고 아궁이이다.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 신발의 ‘무의식적 원형’이다.

‘느낌’은, 표면적이고 분열된 이름과 생각의 세계를, ‘무의식적 원형’과 연결시켜주어 지혜로 통하게 하는 중간 고리이다. 이 원형이 특정한 시공간이라는 상황을 만나 구체적인 하나의 상징으로 드러나면 느낌을 통해 우리에게 심층의 지혜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많은 의식적 상황과 사물의 ‘느낌’은 그 아래 그것이 분화되어 나오기 전의 심층의식적 원형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이 통찰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생명력 카드와 어울리기, 깨어있기, 위기 카드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통찰력 게임의 토대는 무의식적 원형이라는 스칼라이며, 그것이 빚어내는 수천만가지의 상징적 느낌은 주제 해결을 향한 구체적인 벡터이다. 우리가 주제를 품을 때 내면에서 발견되는 느낌은 바로 이 원형이 펼쳐내는 천만가지 상(相)에서 축소되어 한가지로 압축된 표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절실함이라는 에너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more

이원규 두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