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은 느낌을 통해 드러나지만 느낌 이전의 세계에 열려있어야 이 지혜가 드러난다. 느낌 이전이란 무의식적 원형이다. 예를 들어 ‘신발’은 ‘이름’이다. 그것 아래 신발의 ‘느낌’이 있다. 그 느낌 너머에 신발의 ‘무의식적 원형’이 있고 그것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거기서 신발은 더 이상 단순한 신발이 아니다. 신발은 배(舟)이고 탈것이며, 감싸 안는 것이고 따뜻하며, 그녀이고 아름다움이다. 신발은 노아의 방주이고 우주선이며 계곡이고 아궁이이다.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 신발의 ‘무의식적 원형’이다.
‘느낌’은, 표면적이고 분열된 이름과 생각의 세계를, ‘무의식적 원형’과 연결시켜주어 지혜로 통하게 하는 중간 고리이다. 이 원형이 특정한 시공간이라는 상황을 만나 구체적인 하나의 상징으로 드러나면 느낌을 통해 우리에게 심층의 지혜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많은 의식적 상황과 사물의 ‘느낌’은 그 아래 그것이 분화되어 나오기 전의 심층의식적 원형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이 통찰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생명력 카드와 어울리기, 깨어있기, 위기 카드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통찰력 게임의 토대는 무의식적 원형이라는 스칼라이며, 그것이 빚어내는 수천만가지의 상징적 느낌은 주제 해결을 향한 구체적인 벡터이다. 우리가 주제를 품을 때 내면에서 발견되는 느낌은 바로 이 원형이 펼쳐내는 천만가지 상(相)에서 축소되어 한가지로 압축된 표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절실함이라는 에너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more
이원규 두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