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우리 마음을 혼돈으로 몰고가지만, 적당한 분노는 면역계를 활성화 시킨다. 적당한 불안은 지성을 불러일으키는데, 불안이란 선택할 대상 두 가지를 상상해낼 정도로 지성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우울 즉 삶에 대한 허무의 우울은, 삶의 자잘한 문제들을 우습게 보도록 해주며 그것을 쉽게 넘어갈 수 있게 하는 큰 마음을 지니게 해준다. 이렇게 우리가 부정적이라 여기는 마음의 상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면 그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무의식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일말의 방향성을 투입하고 기다리면 질서가 태동된다. 즉, 혼돈의 무의식에 일정시간 동안 나의 의도가 유지되면, 혼돈속의 데이터가 재정렬 되면서 어느 순간 질서를 갖추게 된다. 그것이 통찰이다. 그러므로 무의식의 혼돈에 ‘절실한 주제’라는 ‘의도’가 방향성을 형성해 적당한 시간동안 숙성되면 원하는 지혜를 얻게 되리….more
이원규 두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