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창조성과 무의식적 정보를 사용하기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Leiden University에서 행한 연구에 의하면 ‘열린 모니터링 명상open monitoring meditation’을 행한 후에 창조성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이는 백일몽을 꾸는 듯이 마음을 지향점 없이 방황하게 하는 것인데, 그 목적은 모든 생각과 감각정보를 제한없이 수용하기 위한 것이다. 깨어있는 낮의 상태에서 우리 마음은 어떤 지향점을 갖고 거기에 몰두해있기 때문에 ‘그것 외의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닫혀있다. 그런데 마음을 자유롭게 방황하도록 풀어놓아주면 이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며 더 깊고 방대한 무의식적 정보가 드러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통찰력게임에서 ‘순간’에 집중하게 하는 이유이다. 왜냐하면 ‘순간’에 올라오는 것에 집중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올라오는 것을
‘관찰’하고 있는 마음은, 어딘가로 향해 가는 ‘지향’하는 마음이 아니라 ‘지금 나타나는 것’을 수용하는 마음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는 마음은 통찰을 일으키는 힘이 약하다. 그것은 마음이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떠오르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하여, 점차 마음은 고요해지고 가라앉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평화를 얻는 좋은 방법이지만 창조성과 통찰을 얻기에는 부족한 방법으로 그것을 불교명상에서는 ‘선정禪定’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즉 집중명상인 사마타 명상은 주의집중 명상focused attention meditation이고,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 불리는 위파사나 명상이 바로 열린 모니터링 명상open monitoring meditation과 유사하다. 이것을 우리 전통의 수련법에 대비하면 지관止觀 수련법인데, 지止란 ‘멈추는’ 방법이고, 관觀이란 열린 마음으로 ‘보는’ 수련법이다. 그중 이 ‘관’하는 수련을 하게 되면 이것이 바로 무의식의 정보를 여과없이 드러나게 하여 창조성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위파사나는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면서 ‘이것도 내가 아니고’, ‘저것도 내가 아니고’를 파악하여 동일시를 벗어난 무아에 이르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둔다. 여기서 약간 방향을 틀어, 그것을 일종의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열린 모니터링 명상이라는 레이던대학교의 창조성 테스트였던 것이다….more

이원규 두손